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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x and I

From Mabinogi World Wiki
Mabinogi World Wiki
In-Game Library
The Fox and 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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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A story of two inseparable friends.

Obtain From Fished up using Larry's Special Bait Feeder during the Larry's Swimming with the Fishes Event
Price {{{price}}}
Tradability Untradable
Effects {{{effects}}}
Reward {{{reward}}}
Crafted Into
Conditions [[Image:Book toggler {{{conditions}}}.png|{{{conditions}}}|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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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n-game book contents belong to devCAT Studio and Nexo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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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여우 이야기 -

A Story of a Fox


카일런스/만돌린


너와 내가 처음으로 만났던 건 내가 병아리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순간이었지. 아직 어린아이였던 너는 울면서 나에게 덤벼들었었어. 곤란했었어. 이건 내 점심이었으니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너에게 덤볐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나도 너만큼 어렸으니까. 거기다가 난 여우였고 넌 인간이었어. 덩치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이길 수 없었어.

분했어. 더 분한 건 결국 나에게서 병아리를 빼앗아 간 네가, 펑펑 울지도 않고 살짝 눈물 맺힌 눈으로 나를 향해 혀를 내민 거였어.



그 뒤로도 너는 가끔 내 식사를 방해했어. 그때마다 엎치락뒤치락 싸웠지만 널 이길 수는 없었어. 언제나 나에게서 병아리나 닭을 빼앗고 멀리 도망쳐 버리곤 했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 네가 커질수록 나도 커질 테니까. 언젠가 따라잡아서 내가 널 꽉 물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넌 여전히 나보다 컸고 난 여전히 네 무릎보다 작았어. 더는 내 몸이 자라지 않을 때도 넌 더 자라는 듯했어. 사실 이때 너에게 이기는 건 체념했지만 내가 포기했다는 걸 너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서 일부러 네 눈앞에서만 닭과 병아리를 괴롭혔어.


넌 그때마다 내 목을 졸라댔지만 아프진 않았어. 어느새 넌 더는 나를 대할 때 필사적인 표정을 짓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 즐거운 듯 웃고 있는 네 얼굴이 불쾌했지만 생각해 보니까 그리 불쾌한 일은 아니었어.

나도 언제부터인가 너를 대할 때 이빨을 내세우지 않았으니까.


어느 세 나는 네 발자국 소리를 기억하게 되었어.

너도 수많은 여우 속에서 나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어.


가끔 엄청난 비가 오는 날이나 태풍이 몰아치던 날, 너는 가끔 내가 있는 숲으로 와서는 내 곁에 있어줬어. 성가시지만 나쁘진 않았어. 네 다리 사이에 기어들어서 네 온기를 느낄 수 있을 땐 사실 조금은 기뻤어.


또 어느 날 너는 내 목에 이상한 가죽끈을 매어 줬었어. 거추장스러워서 떼어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떨어지지 않았어. 불편하고 거슬렸지만 아픈 건 아니라서 결국 참기로 했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 아무도 나를 귀찮게 건들지 않았어. 나중에 너는 나에게 그 이유를 알려줬었지.

그건 길들여진 표시라고.

왠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네 콧등을 살짝 긁어 버리고 말았어. 며칠간 너의 코에 하얀 반창고가 붙어 있었지만, 나는 그걸 길들여진 표시라고 여겼어.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길들여 졌다고 믿고 있어.


시간이 점점 흘러갔어.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있어. 너도 내가 하는 생각을 알 수 있을 거라 여기고 있어.


나는 네가 인간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 나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다행이야. 내 몸에 하얀 털이 점점 많아져도, 너는 여전히 젊어 보이니까. 정말 다행이야.

너와 함께 한지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지났어. 지난 기억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네가 있어.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어. 너에게 길들여 진 것이 기뻤어.

너의 곁에 있고 싶어. 그런데 그게 힘들 것 같아.

너무 오래 즐거웠나 봐. 너무 오래 너의 곁에 있었나 봐. 너무 오래 길들여 졌나 봐. 땅이 가까워. 몸이 무거워. 네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아.

추워... 겨울은 아직 먼 것 같은데. 흰털이 너무 많아졌나 봐. 온몸에 눈이 묻은 것 같아. 무겁고 차가워.

문득 네가 보고 싶어. 그리워. 너의 모든 것이 생생히 기억나는데도 네가 보고 싶어. 하지만 오늘은 힘들 것 같아.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 또

나와 만나줘.